이(니)미그레이션
미국은 정말 복잡한 나라다. 외국인으로써 살기에 생각보다 답답하고 각박한 세상이다. 우리가 알기에는 melting pot (인종과 문화의 용광로)로 알고 있지만, 좀 더 정확한 비유는 샐러드라고 생각 한다. 미국은 인종과 문화들이 공존하지만, 편의상 나눠진 채로 존재한다. 최근에 부상하는 극우 세력과 전통적으로(?!) 인종차별주의 사상을 가진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우리는 같이 섞여살아야해, 다름은 좋은거야’ 라고 생각을 하지만, `꼭 억지로 섞일 필요는 없어, 네가 김치를 먹든, 히잡을 쓰던 나는 상관 안할게, 너도 내가 뭘 하던 상관하지마’, 같은 개인적인 사상이 바탕이 되어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타문화를 경험하려 하지 않지만, `난 다문화적인, 열린 사람이야’ 라고 느끼는걸 즐기는 것..
미국대학 입학척도
학생이 미국 고등학교 접근하는 이상적인 태도는 코스코 시식코너와 같아야 한다 생각한다. 충분한 역량을 가진 고등학교라면 (나의 고등학교는 그러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여러가지 기회를 제공하고, 여러가지 방향을 맛볼수 있게한다. 그중 학생이 마음에 드는 방향을 찾으면, 그 방향으로 대학을 가서, 그 분야를 깊게 파는게, 이상적인 고등교육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학들이 보는 고등학생의 두가지 척도는: 1. 부지런하고 착하고 공부를 할 역량이 있는 아이인가 전반적인 공부 (수학, 영어, 과학, 기타 등)을 해낼수 있고 성적을 유지할 만큼 성실한가 한가지일을 깊게 할수 있는가 (과외활동, 스포츠 등) 2. 본인이 뭘 하고 싶은지, 머리에 생각이랑 방향이 있는 아이인가 에세이를 통해 본인이 경험한..
005. 여름과 아이덴티티
통상적으로 여름에 3개월, 겨울에 1개월 정도 방학을 했다. 방학때마다 난 한국에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방학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 듯 하다. 미국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뭔가에 특출난 사람인지, 를 중점적으로 보는 듯 하다. 학기 도중에는 해봐야 방과후 스포츠나, 음악 같은 것들을 한다면, 방학중에는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할수 있었다. 농장에서 일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여름 캠프를 가서 초등생의 상담사를 하는 친구도 있었고, 집에서 책을쓰는 (!) 친구도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은 본업을 아이덴티티로 삼는 걸 딱히 여기는, 그런 생산적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미국 학생들은 본인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주로 본인의 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