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5. 여름과 아이덴티티
통상적으로 여름에 3개월, 겨울에 1개월 정도 방학을 했다. 방학때마다 난 한국에 돌아가 가족들을 만나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방학이 정말 중요한 순간인 듯 하다. 미국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뭔가에 특출난 사람인지, 를 중점적으로 보는 듯 하다. 학기 도중에는 해봐야 방과후 스포츠나, 음악 같은 것들을 한다면, 방학중에는 정말 다양한 일들을 할수 있었다. 농장에서 일을 하는 친구도 있었고, 여름 캠프를 가서 초등생의 상담사를 하는 친구도 있었고, 집에서 책을쓰는 (!) 친구도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미국은 본업을 아이덴티티로 삼는 걸 딱히 여기는, 그런 생산적 문화가 있는 것 같다. 미국 학생들은 본인에 대해 설명하라고 하면 주로 본인의 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