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가기전
군대 얘기는 항상 재밌다. 뭔가 재미 없으면서도 재밌다. 내가 군대얘기를 좋아하는건 트라우마에 따른 반응이라고 생각을 한다. 수감생활을 하다 온 사람들이 끊임없이 그곳 얘기를 하는 것 처럼, 끊임없이 군대에서 있었던 얘기를 반복하고 공유함으로써, 이렇게 힘들고 이상한 일들은 비단 나에게만 있는게 아니며, 우리 모두가 공유하기때문에,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그러니 슬퍼할 필요가 없다, 라는 집단 자기 위로라고 생각한다. 나의 주위 모두가 경험했기에 많은 부조리나 비효율은 문제가 아니고, 우리 모두가 옳은 일을 하다 왔다, 라는 그런 집단 최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군대얘기를 끊임없이 함으로써 ‘봐라 나는 이런 힘든 일을 했다, 사회야 나에게 보상을 해주지 않겠니, 나에게 칭찬을 해주지 않겠니,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