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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비움

이게 무슨 스님같은 소리냐 하겠지만, 난 사실 파계승정도라고 생각해도 될정도로 불교에 관심이 많다.

스티브 잡스는 매일 같은 옷을 입는걸로 유명했다. 우리는 살면서 본업(?) 말고 다른 많은 것들을 해야하는데, 의,식,주 가 대표적인 예이다. 잡스같은 경우는 `의’ 부분을 최소화 시킨 케이스다. 나 또한 살면서 너무 생각할게 많다는걸 느꼈다. 나의 램이 부족하고 하드웨어가 딸려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할게 많다보면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 지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항상 같은 음식을 먹는다. 매주마다 장을볼때 같은 물품들을 구매해서, 일요일에 일주일치 식량을 다 준비하고, 매일 냉장고에서 꺼내서 전자렌지에 돌린후 먹는다. 난 먹는걸 좋아하지만, 예전부터 큰 욕심은 없었다. 욕심이 없었다기 보다는 투자에 비해 돌아오는 가치가 너무 낮다고 생각해서 인듯 하다. 식당을 가서, 돈을 내고, 남이 서빙할때까지 기다렸다가, 밥을 먹고, 다시 돌아오면, 시간과 돈이 굉장히 많이 든다. 물론 특별한 경우에는 외식을 하지만, 평소에는 이런 시간을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중에는 다 똥인것을..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삶의 반복적인 한 부분을 포기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우리가 불필요한 경제적 지출을 최소화 하는 것 처럼, 일상생활에서 줄여나갈수 있는 부분들을 없애다 보면, 생각보다 돈과 시간이 많이 남는다. 물론 모든것은 투자대비 이득에 따라 평가를 해야한다. 나같은 경우는 먹는거에 대한 그런 기쁨을 못느끼기 때문에 이런 생활이 가능한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나같이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다 자신이 아쉬워 하지 않을 부분들이 있고, 그런 부분들을 서서히 줄여 나가다 보면, 확실히 삶에 여유도 더 생기고, 시간/마음적 공간이 더 생기는 듯 하다. 

내가 비우는 두번째 방법은 항상 메모하는 것이다. 굉장히 클리셰한 자기개발서 같은 말이지만, 스마트폰때문인지 (요즘 문제들은 다 서마터폰 때문이다) 모르겠지만, 가끔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진걸 느낀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내가 왜 여기 온걸까’ 생각이 들어 몸에게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갑자기 굉장히 중요한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일을 마치고 운동을 할때 갑자기 오늘 일에서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오른 경우도 있다. 이렇게 갑자기 좋은 생각들이 들어왔을때,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 훨씬 효율도 오르고 마음도 편해진다. 체계적인 메모습관 (나는 일, 생활, 할일-리마인더, 이렇게 나눠서 메모한다)을 가지게 되면 뭔가를 잊어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만약 그런 생각들이 들면, 메모를 하고, 마음에서 지워버리고, 현재를 온전히 즐길수 있게 된다. 그리고 메모를 하게 되면 모든게 기록이 남기 때문에 나중에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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