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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엔지니어의 가이드: 돈, 시간, 섹스, 불안함, 관계, 그리고

인트로

삶은 존나 엉망진창이다.살아간다는 건 참으로 가시밭길 이다. 할일도 많고, 신경쓸 일도 많다. 나이가 들면서, 시간은 더더욱 없고, 책임져야 할일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기관들은 우리에게 직각삼각형의 빗면의 길이 따위를 계산하는 방법이나, 소금의 화학이름 따위를 가르치느라 너무 바빠 우리에게 어떻게 사는지 살아가야 할 지를가르치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 부모님은 어떤가. 그대는 당신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 모르지만, 나의 부모님들은 나를 `공부’ 시키는데 바빠, 삶에 대해 - 예를들어 돈이라던가, 섹스 등 - 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지 못했다. 일반적인  기관에서의 가르침의 부재에 따라, 정규 기관에서 이런 교육이 없었기에,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날것의, 다소 차가운 지식의 출처에 의지한다. 이 방법은 가끔은 도움이 (예를들어 유투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법을 배운다던가) 되지만, 가끔은 굉장히 문제가 될수도 있다 - 야동에서 섹스하는 방법을 배운다던가, 드라마에서 인간관계를 배운다던가.

 

우리는 매복을 당했다. 우리는 삶의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한다.고등학교에서 우리는 화장실을 가기위해 손을 들고 허락을 받아야 했지만, 졸업 후 갑작스럽게 우리는 인생을 설계하고, 돈을 걱정하게 되는 성인이 된다. 그리고 대략 5년 뒤에 우리는 월세를 내고, 세금을 내며, 본인을 먹여 살려야 하며, 인간관계를 조심스럽게 탐험하고, 불안함과 인생의 불확실성을 경험한다. 우리는 어른이라는 여정에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채, 떠밀리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뭘 알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은퇴는 어떻게 준비하나? 집을 마련할 돈은 도데체 어떻게 마련하는건가?  좋은 사람을 만나는게 왜 이리도 어려운가? 아침에 일어나는게 왜 나이가 들수록 힘들어지는가? 남는 시간에는 도데체 뭘 해야하는건가?

 

너무나도 당연하게도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내 삶도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위 질문들은 내가 자신에게 물었던 질문들이고, 많은 연구, 독서와 사색 후 얼추 만족스러운 답을 찾은 질문들이다. 난 다른사람들이 안 그랬으면 좋겠다 - 먹고 살기 바쁜데 언제 그러냐. 그래서 이 책을 쓴다. 이 책은 간지로 들고 다니면서 카페에서 대충 훑거나, 라면 받침대로 쓰다가 자기 전에 읽게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으로 인해 당신의 삶이 더 robust (건장?) 해져,단단해져서 미래에 올 일들에 대비할수 있기를 바란다.

 

난 30세에 은퇴해 세계 여행을 다닌다거나, 스타트업을 만들어 억만장자가 되었다거나, 그런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또한 나는 하루에 한 시간씩 명상을 한다거나, SNS를 안한다거나, 농장에 사는 그런 특이한 사람도 아니다. 나는 자기개발서들의 그런게 흔히 마주하게 되는 자기개발서의 그런 면이 싫었다. 뭔가 말도 안되게 성공한, 별난 사람들이 책을 쓰면서,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마음을 바꾸면 돼요.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아요’ 따위 진부한 말을 쏟아내는 것이다.  당연히 그들은 그런 말을 할수 있다 - 그들이 뭘 했건 본인들한테는 그게 먹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에 상황에서는 현실은 시궁창이고, 그들의 방법은 시간 낭비가 되고, 아무리 굳게 믿어도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또한, 우리 모두는 다르고, 인생의 목표도 다르고, 행복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르다. 이 모든 요소는 무시한 채 어찌어찌 삶을 살아라고 하는건, 다소 괘씸하지 않은가?

 

우리 젊은이들은 SNS와 `연결의 신기루’에 고통받는다. 우리는 SNS와 매스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기준들을 무작위로 흡수하며, 본인의 고유 기준을 만들고 따르는 능력을 잃는다. 또한 우리는 SNS와 그들의 스폰서들이 지향하는 소비주의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불안해 한다. 난 이 문화에 대항해 싸우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감정적으로, 환경적으로, 신체적으로, 더욱 지속가능한 (sustainable)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 보상도 없는, 공허한 사람들과 개념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과 돈과 감정적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우리는 주변 사람 모두를 행복하게 해야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림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욱 최적화 할수 있다.

 

이 책은 당신을 35세에 은퇴할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당신을 매력적인 이성으로 만들어주며 섹스의 신이 되게 하는 책은 더더욱 아니다 (그런 책은 읽지 마라). 이 책은 당신이 치트키를 친것 마냥 삶의 고난을 요리조리 피하게 할 수 있는 책도 아니다. 

 

우리의 삶은 개판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우리 삶의 질의 향상을 약속했던 인터넷은 정보의 홍수로 우리의 삶을 더더욱 혼란스럽고 난잡하게 만들었다. 이 책의 목적은 우리가 제공받지 못한 정보를 제공해, 이 엿 이 어지러운 세상을 좀 더 지혜롭게 살 수 있도록 같은 삶을 더 지혜롭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의 목적은 간단하고,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해, 우리가 삶을 어떻게 살고, 생각하고, 디자인하는지 도와주는 것이다. 이 책은 교육적인 책이 아니며, 당신의 영감과 즐거움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잘 짜여진 강의라기 보다 1호선 아저씨의 주정이나 복학한 선배가 술자리에서 하는 푸념에 가깝다. 법적인 목적을 위해 법적인 이유로 이 책은 소설로 분류된다.


내가 말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전적으로 나의 경험이다. 나는 굉장히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다 - 그렇기 때문에 당신에게 큰 감명을 끼치지 못할 수도 있다. 난 좋은 가정에 태어났고, 금전적, 감정적 지원을 해준 부모님이 계시며, 운이 좋게 꽤 돈을 적당히 주고, 운이 좋게도 왠만큼의 수입을 보장해 주는 만족스러운 직장을 가졌다. 운이 좋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나름 좋은 사람이 될수 있었다. 당신에게는 낯선 얘기일 수도 있다. 만약 이 책을 읽으면서 `이자식 넌 ____ 이니까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 말이 왠만하면 맞을 것이다. 내 궁극적 목표는 삶의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모여, 각자 이야기를 공유하며,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어쨌든, 여긴 내 얘기다. 지금은 내 차례이고, 여기서는 내 얘기를 하려고 한다.